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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인문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인문/책 2019. 5. 24. 21:39
책 제목
리딩으로 리드하라
지은이
이지성
출판사
문학동네
인문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
-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책과 전혀 관심이 없는 학생일지라도, <꿈꾸는 다락방>은 들어봤을 것이다. <꿈꾸는 다락방>을 쓴 저자는 바로, 이 책을 쓰기도 한 이지성 작가이다. 이미 <꿈꾸는 다락방>을 읽어본 자로서 이지성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이지성’이다. 이러한 부푼 마음을 안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이지성 작가의 책이라서 그럴까, 꿈꾸는 다락방과 비슷하게 전개되었다. 여러 실존 인물을 예시로 들어 자신의 주장을 부각하는 듯 한 이지성만의 전개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우리 인류 역사를 보면 항상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뉘었다. 지배계급은 피지배계급에 많은 것을 제한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인문고전 독서이다. 옛날 우리나라 조선 시대 같은 경우도, 지배계급은 인문고전 독서를 업(業)으로 삼았고, 피지배계층은 접근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는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인문고전 독서는 지배계층만 할 수 있었지만, 우리 선조들은 세계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인문고전 독서를 사랑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책상 위에서 인문고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독서를 즐기지 않는 학생이 대다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독서를 즐긴다 해도 인문고전을 즐겨 읽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판타지나 SF 소설 등을 즐겨 읽으니 말이다. 나 또한 ‘인문고전’ 소리만 들어도 괜스레 거리감이 느껴진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내가 읽었던 인문고전들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철학 분야의 인문고전을 생각해 보아라. 논어, 맹자 등. 읽어봤자 알아듣지 못할 게 뻔하니 읽기 전부터 괜히 거리감만 느껴질 뿐이다. 아마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인문고전과 사이가 멀어져 버린 것인가? 나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불만이 많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듯싶었다. 나는 이러한 잘못된 교육제도가 미국 빈민 아이들을 위한 교육제도라는 것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훌륭한 교육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명문 사립학교에서는 인문고전 독서 열기가 놀라울 정도라 한다. 이러한 교육제도가 결국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격차를 초래한 것이 아닐까하고 감히 예상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실존인물들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만 소개해보겠다.
역사책만 떠들어 봐도 옛날에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미개하기 그지없던 나라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미개한 나라가 한순간에 우리나라를 제치고 일어섰다. 일본 국민들로부터 메이지유신의 아버지라 칭송 받고 있는 후쿠자와 유키치 때문이다. 그는 시골 촌놈에서 약 10년 만에 지식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1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후쿠자와 유키치는 인문고전을 즐겨 읽었다 한다. 여러 번 반복하여 읽고, 중요한 부분은 암기까지 했다. 인문고전을 열심히 하여 미개한 나라로 취급받던 일본을 아시아 최강대국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심지어 우리에게 인문고전 가르침을 받던 일본이, 거꾸로 우리나라에 가르침을 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 또한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는 교육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있는데도 일본에서부터 진정한 사죄를 받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어이없는 독도 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아직 우리에게 일본을 누를 힘이 없고, 자발적으로 인문고전 독서를 하다 보면 국민 개개인이 두뇌 수준이 혁명적으로 비상할 것이고, 그렇다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완벽해질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나는 저자와 다르게 생각한다. 조금의 ‘억지’가 있지 않나 싶다. 인문고전 독서방법으로 인재를 키워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인문고전 독서방법 외에도 충분히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토의’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 인물의 사례를 소개해보겠다. 경상남도 의령과 강원도 통천에 두 명의 아이가 있다. 이 두 명의 아이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는데 그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받았고, 평생 인문고전을 애독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커서 이 둘은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자가 되었다. 경상남도 의령 아이는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이고, 강원도 통천의 아이는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인문고전 독서 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아마, 나와 같이 책을 읽고 나서 인문고전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문고전 독서를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일종의 모범답안처럼 방법을 설명해주는 듯했다. 먼저, 저자가 생각하는 인문고전 독서법의 핵심은 천재들의 ‘마음’을 아는 것이며, 온 마음으로 책을 사랑하는 것이다. 천재들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깊이 담으려는 처절한 노력 없이 백독백습만 해봤자 천재들처럼 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천재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며, 두뇌가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놀라운 사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책을 읽을 때 무시무시한 열정과 집중을 가지고 맹수처럼 덤벼들라는 것이다. “나는 자질과 능력이 남들보다 못한 사람이다. 때문에 전심전력을 다해 독서하지 않으면 털끝만 한 효과도 얻기 힘들다.” 조선 전기 문신이었던 일두 정여창의 말이다. 이 말을 소개하며 저자는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하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책이 닳도록 계속 반복하여 읽고, 필사하고,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 독후감의 제목을 ‘인문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라고 지었다. 이제 이렇게 지은 이유에 대해 설명할 때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문고전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었다. 그저 우리나라 교육제도에만 불평만 할 뿐이지, 나 스스로 인재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불만스러운 교육제도에 따라 사고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교육제도에 불만을 가질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사고를 할 수 있겠다고 이 책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인문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라고 제목을 지은 것이다.
예전부터 인문고전에 호기심이 가긴 했었지만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고, 나의 수준에 맞는 인문고전이 무슨 책 인지도 잘 몰라서 오로지 호기심만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논어를 읽고 싶어서 학교 도서실에 사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나 읽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인문고전 독서의 필요성을 느꼈고, 한번 나의 도전의식을 일깨우게 되는 좋은 계기였다. 책의 마지막에는 학년에 따른, 또한 인문고전을 읽기 시작한 연도에 따라 인문고전을 추천하고 있다. 이것을 참고하여 천천히 쉬운 서적부터 읽어 나가면서 나중에는 읽고 싶었던 논어를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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